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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타임 재해석 (삶의 가치, 감동 장면, 가족애)

by 일래이야기 2025. 1. 25.

어바웃타임 영화 포스터

 

어바웃타임(About Time)은 처음 보면 그냥 사랑스러운 로맨틱 코미디 영화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시간여행이라는 판타지적 요소에, 잘생기고 어딘가 서툰 남자 주인공이 사랑을 찾아가는 전형적인 스토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면 그 이상의 무언가를 느끼게 됩니다. 사랑, 가족, 그리고 평범한 하루를 더 소중히 여기게 만드는 이 영화는 가볍게 웃고 넘길 이야기가 아니라,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만드는 특별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어바웃타임이 전하는 삶의 교훈과 감동 포인트들을 조금 더 따뜻하고 사람다운 시선으로 풀어보겠습니다.

1. 삶의 가치

영화 속 주인공 팀은 21살 생일에 아버지로부터 믿기 힘든 비밀을 듣게 됩니다. 팀의 가문 남성들에게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것. 처음 이 이야기를 들으면 누구나 "와, 정말 부럽다!"라고 생각하겠죠. 저도 영화를 처음 볼 땐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팀 역시 처음에는 시간을 돌리는 능력을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거나, 사랑을 얻는 데 사용합니다. 첫사랑에 실패했던 경험을 되돌리고, 이상형의 여자인 메리와 완벽한 첫 만남을 만들기 위해 시간여행을 반복하기도 하죠.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팀은 깨닫게 됩니다. 이 능력은 모든 걸 해결해 주는 만능 열쇠가 아니라는 것을요.

어떤 선택을 하든 예상치 못한 결과가 따라오고, 과거를 수정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완벽해지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팀은 경험을 통해 배웁니다. 예를 들어, 여동생 키트캣의 불행을 막기 위해 시간을 돌렸던 장면이 그랬죠. 의도는 좋았지만, 결과적으로 팀의 현재와 미래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바뀌게 됩니다.

결국 팀이 깨닫는 것은 단순합니다.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진짜 중요한 건 시간을 돌리는 능력이 아니라 현재의 순간에 충실히 살아가는 태도라는 겁니다.

2. 감동 장면

어바웃타임의 진짜 감동 포인트는 사실 가족, 특히 팀과 그의 아버지의 관계에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팀의 아버지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자신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데 활용한 사람입니다. 그는 책을 읽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평범한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만들며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왔죠. 그리고 이 삶의 철학을 아들인 팀에게도 전합니다.

영화 후반부, 팀은 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하며 시간여행 능력을 사용해 아버지와 마지막 시간을 함께 보냅니다. 특히, 아버지와 함께 해변에서 뛰는 장면은 단순한 영상 이상의 울림을 줍니다. 이 장면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마지막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주고, 시간이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아버지가 팀에게 남긴 조언, "시간을 되돌리지 않아도 매일의 순간을 특별하게 만들어라"는 말은 영화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감사와 기쁨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짜 행복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3. 가족애

영화를 보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종종 인생에서 대단히 특별한 날만 기억하려고 애쓰곤 합니다. 졸업식, 결혼식, 여행, 성공적인 프로젝트 마감 같은 큰 이벤트들 말이죠. 하지만 영화 어바웃타임은 "평범한 날들의 연속이야말로 우리 인생의 진짜 보물"이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팀이 하루를 두 번씩 살아보는 장면은 이 메시지를 가장 잘 보여줍니다. 처음에는 평범하게 하루를 보내고, 두 번째에는 좀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순간을 즐깁니다. 이렇게 같은 하루를 반복하며 팀은 깨닫습니다. 작은 순간들, 이를테면 거리의 버스킹 음악, 아침 식사 중 가족의 웃음소리, 짧은 대화 속에서 느끼는 행복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라는 것을요.

영화가 끝날 무렵, 팀은 더 이상 시간을 되돌리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이는 그가 단순히 과거를 수정하는 삶을 넘어, 현재를 살아가는 삶을 선택했음을 보여줍니다.

결론

어바웃타임은 시간여행이라는 흥미로운 설정을 가진 영화지만, 그 핵심은 우리가 흔히 놓치고 살아가는 '평범한 날들의 아름다움'에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누구나 이런 질문을 하게 될 겁니다. "나는 오늘을 어떻게 살고 있는가?" 어쩌면 우리는 너무 앞만 보고 달리느라, 또는 이미 지나간 과거에 얽매이느라 현재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바웃타임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지금 이 순간,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사랑하는 사람과의 대화, 일상의 작은 행복들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있는지 말이죠. 그러니 오늘 하루만큼은 영화 속 팀처럼 하루를 천천히 음미해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