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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겟 아웃 속 설정, 최면과 세뇌, 현대 사회

by 일래이야기 2025. 3. 4.

영화 겟 아웃 포스터

조던 필 감독의 겟 아웃은 단순한 공포영화가 아닙니다. 영화는 인종차별을 소재로 한 심리적 공포와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하는 작품입니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 크리스가 경험하는 기이한 사건들은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실제 역사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실험들과 놀랍도록 닮아 있습니다. 뇌이식, 최면, 세뇌, 인간의 도구화 모든 것들은 영화 속 설정이지만 현실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존재했습니다. 그렇다면 영화 속 공포는 정말 허구일까요? 아니면 우리가 눈을 감고 싶은 현실의 단면일까요? 오늘은 겟 아웃 속 설정과 실존했던 사회 실험을 비교하며 영화와 현실의 경계를 탐구해보겠습니다.

1. 영화 겟 아웃 속 설정

영화 속 설정

영화에서 가장 충격적인 요소 중 하나는 ‘코아귤라(Coagula)’ 수술입니다. 부유한 백인들이 흑인의 신체 능력을 탐내, 뇌를 이식하여 새로운 몸을 얻는다는 설정이죠. 말 그대로 신체를 빼앗긴 흑인들은 의식만 어딘가 갇혀 있고 육체는 타인의 것이 되어버립니다.

실제 사례 1: 나치 독일의 생체 실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은 유대인과 집시,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끔찍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악명 높은 의사 요제프 멩겔레는 강제 수용소에서 신체 개조 실험을 시도했죠. 그는 쌍둥이들의 신체를 조작하여 유전적 특성을 연구하거나 한 사람의 혈액을 다른 사람에게 완전히 바꿔 넣는 실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눈 색깔을 바꾸겠다며 화학약품을 주입하기도 했습니다. 겟 아웃의 ‘코아귤라’ 설정처럼 인간을 단순한 실험 도구로 취급한 사례입니다.

실제 사례 2: 터스키기 매독 실험

1932년부터 1972년까지 미국에서 진행된 터스키기 매독 실험도 떠오릅니다. 이 실험에서 흑인 남성 수백 명이 무료 치료를 받을 것이라 속아 매독이 진행되는 과정을 연구하는 대상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치료제(페니실린)가 개발된 후에도 연구진이 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영화 속에서 흑인의 신체를 백인이 ‘소유’하려는 설정과 다를 바 없습니다.

2. 최면과 세뇌

영화 속 설정: ‘선룸’과 최면

겟 아웃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크리스가 최면에 걸려 선룸으로 빠지는 장면입니다. 티스푼과 찻잔 소리에 맞춰 최면이 걸리고 그는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됩니다. 이 장면은 영화적 과장이 섞여 있지만 실존하는 여러 실험과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실제 사례 1: CIA의 MK울트라 프로젝트

냉전 시대, CIA는 인간의 정신을 조작하는 기술을 연구했습니다. 바로 MK울트라 프로젝트입니다. 이 실험에서는 환각제(LSD), 전기충격, 최면 등을 사용해 인간의 정신을 조종할 수 있는지를 실험했습니다. 실험 대상자들은 강제로 약물을 투여받고 세뇌를 당한 뒤 자기도 모르는 사이 특정 암시를 따르도록 조작되기도 했습니다. 겟 아웃 속 최면과 매우 유사한 방식입니다.

실제 사례 2: 종교적 세뇌와 감금 실험

일부 사이비 종교나 군사 기관에서는 특정 소리나 환경을 반복적으로 노출시켜 세뇌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감금된 상태에서 일정한 리듬으로 반복되는 소리를 들으면 인간의 사고 능력이 둔화되고 암시에 취약해진다고 합니다. 크리스가 찻잔 소리에 의해 무력화되는 장면도 바로 이러한 원리를 활용한 연출입니다.

3. 현대 사회

실제 사례 1: 현대판 인신매매

실제로 장기 밀매는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약자 계층이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14년 이집트에서 장기 밀매 조직이 적발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가난한 사람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해주겠다고 속인 후 마취를 시켜 장기를 적출한 뒤 버렸다고 합니다. 이런 사건을 보면 겟 아웃 속 ‘코아귤라’가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 사례 2: Black Lives Matter(BLM) 운동

2020년대에도 경찰의 폭력으로 희생당한 흑인들이 많습니다. 특히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Black Lives Matter(BLM) 운동이 확산되었습니다. 영화 속에서도 흑인들은 단순히 ‘강한 신체’를 가진 존재로 대상화되지만 결국 그들의 개성과 인권은 무시됩니다. 현실에서도 여전히 인종차별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겟 아웃은 과거가 아닌 ‘현재’를 말하는 영화입니다.

결론

겟 아웃은 단순한 공포 영화가 아닙니다. 영화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과거 그리고 현재까지도 존재해왔다는 점에서 더욱 소름 끼치는 작품입니다. 우리는 영화를 보며 “이건 그냥 영화일 뿐이야”라고 안심하고 싶어 하지만 사실 영화 속 설정이 현실과 그리 멀지 않다면 어떨까요? 겟 아웃이 던지는 가장 무서운 질문은 바로 이것입니다. 현실과 영화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는 지금, 우리는 과연 ‘선룸’에 빠져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